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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1-02-19 18:56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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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오일장
[경향신문]

설날 전에 전라남도 진도와 경상북도 문경 두 곳의 오일장을 다녀왔다. 원래 목적지는 전라남도 진도 한 곳이었다. 1월31일에서 2월1일, 1박2일 일정으로 떠났지만 시장 구경은 못했다. 사전에 확인한 오일장은 1, 6장. 실제는 2, 7장이었다. 평소에는 군청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움직였다.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이번만은 그냥 내려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빈손으로 올라오기 뭐해 옆 동네 해남 오일장에서 5㎏ 대(大)삼치를 산 것으로 위안 삼았다. 다시 일정을 잡을까 하다가 경상북도 문경으로 향했다. 문경의 우유 생산자한테 치즈가 나왔으니 맛보러 오라는 연락에 방향을 튼 것이다.파워사다리

진도에 갔더니 오일장 날짜를 잘못 알았고 방향 틀어 문경으로 샜는데


입춘이 지난 문경 오일장, 묵나물 사이에서 봄을 알리는 ‘냉이’가 보였다. 연신 검불을 골라내는 할머니의 냉이는 크기가 고르고 깔끔한 재배 냉이가 아닌, 언땅을 뚫고 올라온 자연산이었다.


요새 시·군에 작은 목장형 유가공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울산, 강원도 평창·원주 정도에나 있었지만 근래에는 군 단위로 하나씩 들어서나 싶을 정도로 많이 생기고 있다. 문경의 우유 생산자도 2000년대 초반에 자리를 잡았다. 다른 곳과 달리 옥수수가 든 곡물 사료는 먹이지 않는다. 소가 원래 먹었던 풀만 먹인다. 소의 먹이가 자연스럽다 보니 원래 우유의 맛인 고소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유라는 게 가공할 때 열의 가감에 따라 고소함이 달라진다. 높은 온도에서 가공할수록 고소함이 증가한다. 상온 보관용 멸균우유가 고소한 맛이 나는 이유다. 풀만 먹여 착유한 우유는 고온살균이 아닌 저온살균을 해도 맛 자체가 고소하다. 그런 우유로 만든 치즈가 나왔다 하니 아니 갈 수가 없어 한걸음에 달려가 맛봤다. 찢어 먹는 치즈를 만들기 전 단계인 생치즈 맛은 고소함이 가득했다. 샐러드에 넣으면 환상의 맛을 낼 듯싶었다. 문경에 새로 문을 연 로컬푸드 매장에서 우유와 요구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논지엠오 유가공 070-4238-6716

한반도의 내륙에 있는 까닭에 문경은 가을에 맛으로 가장 빛난다. 문경의 가을은 사과와 오미자의 붉은빛이 가득하다. 필자의 오일장 취재 일정에도 문경은 올 10월에 갈 생각이었다. 문경에서 나는 사과는 일본에서 육종한 부사 품종이 아닌 국내에서 육종한 감흥 품종이 많다. 사과 파는 곳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에 ‘감흥’이 빠지지 않는 까닭이다. 단단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오미자는 문경 시내에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동로면에서 최초로 재배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야생에서 채취하던 오미자를 밭으로 옮겨 심은 곳이 동로면이다. 문경 곳곳을 다니다보면 오미자 관련 조형물이 많다. 가을이면 야생 버섯도 많이 나온다. 이런 문경을 가을에 가야 제 맛을 볼 수 있다.

문경읍과 점촌시가 통합하면서 문경시가 됐기에 두 곳에서 규모 있는 오일장이 선다. 그중 시청이 있는 점촌에서 열리는 오일장 규모가 더 크다. 점촌 전통시장 주변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설 대목을 앞둔 시장답게 사람이 차고 넘쳤다. 다른 먹거리보다 제수용이 압도적이었다. 작년 봄에 말려 보관하던 묵나물이 많았다. 보통은 묵나물을 잘 말린 상태로 많이 판매하는데 미리 물에 불려 삶아서 나온 것도 꽤 많았다.

매운탕 먹으러 간 식당서 곁다리 주문한 고소한 손두부, 눈이 휘둥그레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발견한 행운의 맛. 문경의 명물 민물매운탕의 곁다리로 주문한 손두부는 포장 두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묵직한 질감과 씹을수록 배어나는 고소함으로 감탄을 불러왔다.


그런 묵나물 사이에서 봄나물, 냉이가 보였다. 봄을 대표하는 나물에 냉이나 달래가 빠지지 않는다. 다만 예전처럼 논두렁 밭두렁에서 조금씩 캐던 것이 아니라 요새는 비닐하우스나 노지 재배를 많이 한다. 장터 골목을 다니다 검은 봉지에서 검불과 냉이를 골라내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재배한 냉이는 크기가 고르고 깔끔하다. 할머니의 냉이는 깔끔함과 거리가 있었다. 할머니 주변의 짐을 봤지만 그 검은 봉지가 다였다. 뒤쪽에 둔 큰 짐에서 조금씩 덜어 파는 이들도 있기에 장터에서 물건 살 때 가끔 주변을 보기도 한다. 사진을 찍고는 한 바퀴 더 돌고 난 다음 사야지 하고는 잊었다. 보통은 바로 산 뒤 맡겨 놓고 돌아다니다 찾아가곤 했었다. 진도부터 문경까지 실수의 연속이었다. 가끔 의도와 다르게 꼬일 때가 있다. 다음에는 더 철저히 준비하라는 경고인 듯싶다.

백에 하나 ‘우연히’ 들른 식당이 ‘대박’인 경우가 있다. 그런 식당이 문경에만 세 곳이 있다. 문경이 필자하고는 필연으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싶다. 첫 번째 인연은 10년 전이다. 전 직장을 그만두고 선배가 하는 회사에 취업했다. 몇몇이 있는 작은 회사, 신입 환영회 및 야유회를 문경에서 했다. 기나긴 밤을 보내고 다음날 숙소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맛보다는 해장이 먼저였기에 식당을 골라 들어갈 여유가 없었다. 고모산성 앞을 지나는 영강 주변에 매운탕 전문식당이 많다. 점촌 시내에도 이름난 식당이 꽤 있을 정도로 문경에는 민물매운탕 식당이 많다. 식당 간판만 보고 들어간 식당도 매운탕이 전문이었다. 민물매운탕은 크게 잡어와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매운탕 세 가지로 나뉜다. 사실 잡어라는 게 맛이 없어 잡어가 아니다. 메기나 동자개처럼 목적‘魚(어)’만 빠졌을 뿐 이런저런 물고기가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매운탕은 잡어만 주문한다. 매운탕을 주문하고는 곁다리로 손두부를 추가했는데 그게 대박이었다. 민물매운탕은 문경의 이름난 곳과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두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포장 두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콩의 묵직한 질감, 질감 안에 품고 있던 고소함이 씹을수록 맛있었다. 오랜만에 두부 맛을 보러 갔다. 잡어 매운탕 작은 거 하나에 손두부 반 모도 주문했다. 매운탕에는 모래무지며 꺽지가 가득 들어 있었다. 꺽지의 달곰한 살맛은 쏘가리와 동급이다. 매운탕이 끓기 전 두부부터 맛봤다. 같이 간 이의 눈이 커졌다. 이 집 두부 맛이 그렇게 만든다. 강이주는맛집 (054)571-0689

짬뽕 대신 선택한 올갱이해장국, 시원함 넘어 상쾌 제철 따로 없는 도토리묵밥, 김장김치 익을 때가 최고


남편이 동강에서 잡아온 다슬기로 아내가 끓여낸 올갱이해장국의 맛은 상쾌하기까지 하다.


의성군 다인면의 유기농 사과 농장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문경을 통과한다. 보통은 점촌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올라타곤 했다. 아주 가끔 문경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올라가기도 했었다. 점촌에서 문경온천 가는 길에 마성면을 지나고 있었다. 밥때가 살짝 지난 시간이라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올갱이 해장국집과 바로 붙어 있는 중국집이 눈에 띄었다. 잠시지만 느낌상으로 긴 갈등 속에 해장국집을 선택했다.


김장김치가 얼추 익고 도토리 전분이 쌉싸름한 맛을 내는 요즘, 도토리묵밥이 가장 맛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주머니가 올갱이에서 살을 발라내고 있었다. 촉이 왔다. 몇 가지 반찬과 해장국이 나왔다. 아욱 넣고 끓인 해장국은 시원함을 넘어 상쾌하기까지 했다. 얼큰한 짬뽕 대신 해장국을 선택한 나의 촉을 마구마구 칭찬하며 한 그릇 뚝딱 비웠다. 밥 먹으면서 살짝 물으니 남편은 동강에서 다슬기를 잡고 아내는 해장국을 끓이는 완벽한 분업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아침 늦게 문을 열고 재료가 떨어지거나 일이 있으면 일찍 문 닫는다. 필자도 오후 늦게 가서 못 먹고 올라온 경험이 몇 번 있다. 이번 출장길에도 문 닫힌 식당 앞에서 되돌아왔다. 점촌 시내에서는 올갱이를 골뱅이라 하기도 한다. 실제는 다슬기가 표준어다. 전국에서 먹어봤지만 필자에게는 이 집이 으뜸이다. 마성식당 (054)572-3963

문경의 서쪽 가은면에 앞서 이야기한 유기농 우유 공장이 있다. 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마성면을 지나야 한다. 어쩌다 보니 소개한 식당 모두가 마성면이다. 서울로 가는 길은 점촌보다는 문경새재 나들목이 가깝기에 그리 길을 잡는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시기, 도토리묵 집이 눈에 들어왔다. 시기상으로 도토리묵이 가장 맛있는 때다. 이름난 산사나 등산코스 초입의 대표 음식인 도토리묵 제철은 사시사철이다. 제철에 관한 생각은 제로에 가깝지만 실상은 겨울 초입이 가장 맛있다. 도토리 전분이 내는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가장 좋을 때다. 그다음이 김장김치가 얼추 익어 맛이 제자리를 찾을 때다. 이때부터 봄까지 도토리묵밥이 가장 맛있다. 면사무소 근처에 묵밥 전문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시기까지 딱 맞아떨어졌으니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묵과 고명이 올려진, 육수는 따로 내주는 형태였다. 제천에서 원주 넘어갈 때 가끔 먹는 묵집이 있다. 이 집도 이날 이후로 문경에서 괴산 갈 때 가끔 이용하는 집이 됐다. 묵이 맛있는 집이다. 희영이네 (054)571-6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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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방송 관련 대화" "스가 장남은 이해관계자" 시인
접대 음성 파일 폭로 후 "기억 안 난다"에서 급변
해당 간부 2명 경질됐지만 인허가 개입 의혹 여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8일 소집된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시정방침 연설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총무성 간부들이 지난해 12월 위성방송 관련 회사에 재직 중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장남으로부터 접대를 받을 당시 방송사업에 대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인정했다. 이제까지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발뺌해온 국회 답변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스가 총리의 장남이 아버지를 배경으로 위성방송 인허가권을 쥔 총무성 간부들에게 입김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아키모토 요시노리(秋本芳德) 총무성 정보유통행정국장은 1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총리 장남과의 식사 자리에서 방송사업이 화제가 된 사실을 인정했다. 총무성 간부들이 그간 식사의 목적을 "아키타현 출신들의 간담회" "망년회"였다고 주장했던 것을 뒤집은 것이다. 입장이 급변한 것은 지난 17일 주간지 '슈칸분슌'이 스가 총리의 장남인 세이고(正剛)씨 등 도후쿠신샤 관계자와 총무성 간부들의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다.

아키모토 국장은 전날 총무성 내부조사까지는 파일 속 목소리가 자신임을 인정했으나 방송 인허가 관련한 대화였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성 파일에서는 스가 총리의 장남이 "이번 위성방송 이동도"라고 말하며 BS(방송용 위성)와 스타채널(도호쿠신샤의 자회사)을 언급했다. 이에 더 이상 모르쇠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의 장남도 총무성 조사에서 음성 파일과 관련해 "나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의 불법 접대 당시 음성 녹취를 공개한 주간지 슈칸분슌. 도쿄=김회경 특파원


아키모토 국장은 이날 "식사를 요청 받았을 단계에서는 (도호쿠신샤 측이) 이해관계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안이했던 인식은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력 부족과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점은 매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접대를 제공한 스가 총리의 장남이 이해관계자인지 여부에 대한 야당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는 "이해관계자"라고 시인했다.파워볼

그러나 총무성은 이날 아키모토 국장과 유모토 히로노부(湯本博信) 관방심의관을 관방부로 이동시킨다고 발표했다. 거짓 답변에 대한 경질조치인 셈이다. 이들은 접대를 받은 다른 2명의 총무성 간부들과 함께 조사 결과에 따라 정식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다케타 료타(武田良太) 총무장관은 17일 "현 시점에서 방송 행정이 뒤틀린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접대가 방송 인허가와 관련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혀질 경우 스가 정권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총무성 간부 4명은 2016년 이후 스가 총리 장남으로부터 최소 12회 접대를 받고 헤어질 때 택시 요금과 기념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방송 인허가를 담당하는 이들이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위성방송 사업자로부터 접대와 선물을 받은 것은 국가공무원 윤리규정에 어긋난다.

이를 애초부터 거절하지 못한 배경에는 접대를 요청한 이가 스가 총리의 장남이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스가 총리는 총무성 장관 출신으로 관방장관 시절에도 고위 관료 인사와 총무성 업무에 관여해 왔다. 이에 스가 총리의 아들의 접대 요청을 받을 경우 자연스럽게 스가 총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성 파일 폭로 이전까지 거짓 답변으로 일관한 것은 스가 총리에 대한 '손타쿠(윗사람의 의중을 헤아려 행동함)'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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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옐런 "대규모 부양책 강행" 밝히자
월가 증시조정 '금리 임계점' 주목
노무라 "1.5% 상승땐 자금 이탈"
BoA "1.75%땐 대형주 매력 뚝"


[서울경제]

미국의 지난 1월 소비가 크게 늘면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옐런 장관의 이 같은 진단에도 적극적인 부양책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 추세를 감안할 경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인플레이션 충격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1.75% 수준까지 치솟으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은 10년 이상 매우 낮았다”며 “물가 상승이 위험이기는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다룰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또 “(부양책은) 적게 하는 게 많이 집행하는 것보다 대가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대규모 부양책(Big Package)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회에서 논의 중인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논란이 큰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저금리가 자산 가치를 높인다”며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월가는 옐런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을 인플레이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하면서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금리의 임계점을 놓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리의 티핑포인트(변곡점)로 1.75%를 제시했다. BoA 측은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70%가 미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나 금리가 1.75%로 상승할 시 해당 비율은 40%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가 1.75%를 상회할 경우 S&P500에 속하는 대형주들의 주가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보다 낮은 금리 상승으로도 증시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S&P500 기업들의 평균 배당 수익률이 1.5%인데 안전 자산인 국채 금리가 이 수익률에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탈할 수 있어서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넘을 시 미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최대 8%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1개월 금리 상승 폭이 36bp 이상일 경우 지금의 강세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당장 올해 1분기 중 시장금리가 1.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장기 기대 물가상승률이 2.2~2.3%까지 올라갈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 없이도 중기적으로 연 1.64~1.7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금리 수혜를 입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향후 시장금리 상승이 위험 자산 변동성을 높이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 기대와 물가 상승 가능성,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임박한 상황이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은 의회에서 논의 중인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코로나19 부양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음 주 말께 부양책 법안의 하원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1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4% 올라 2012년 3월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0%도 훌쩍 넘었다. 1월 생산자 물가는 2009년 지표 집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한층 키웠다.

다만 금리 상승이 지속되더라도 증시 조정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S&P500지수 전망치로 가장 낙관적인 수치인 4,400을 제시했던 JP모건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를 기록할 경우 주가가 매력을 잃기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45%로 끝날 것으로 JP모건 측은 전망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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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엄수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에서 추도시를 올린 송경동 시인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영훈 (rok665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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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이미지·대학평가 악영향" 노조 현수막 철거
노조 "합법적 선전물 훼손" 학생회 간부 30여명 고소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대의 노사 분규가 학생과 노조의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주대 정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대는 2017년부터 노조와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으나 4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대학 본관에 천막과 현수막을 설치해 놓고 대학 측을 압박해 왔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노조의 이런 대응이 학교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지난 17일 노조의 천막과 현수막을 철거했다.

노조는 이에 맞서 19일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총학생 측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을 교직원들이 고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노조의 현수막 등은 학내 분규에 대한 불안감을 형성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교육부의 대학 3주기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여러 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으나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재정제한 대책으로 추락해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으로 고통받았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최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졸업식도 열려 학교를 찾는 신입생, 학부모 등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노조의 현수막 등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총학생회 측에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는데, 합법적인 노조 선전물을 훼손해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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